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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가족

먹을 것을 좋아하는 수아가 만들어 준 이야기

by 다정다감 주인장 2011.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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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둘째 수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수아는 먹성이 참 좋습니다. 첫째 아이는 아침에 잠에서 일어나자 마자는 잘 먹지 않습니다. 
그런데 둘째 수아는 다릅니다. 아내와 둘이 먼저 아이들이 깨기 전에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가 둘째가 깰때면,
녀석은 곧바로 식탁으로 와서 자기 의자에 앉혀달라고 끙끙댑니다.ㅋㅋ 

이처럼 먹을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까지 많아 아무거나 주어 먹어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이건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의 동일한 걱정일거라 싶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벌써 일 년이 더 지난 일이네요..^^
은행껍질을 먹어서, 목에서 피가난 것입니다. 아이고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네요...

그런데 사실 상황이 우습기도 합니다. 오늘 그 이야기를 하려고하는데...우선 잠시 제 색소폰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저는 총각 시절 아끼던 카메라를 팔고 섹소폰을 구매하여 한 참 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잠깐 뿐, 결혼하고나서는 한번도 꺼내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루다가 장난감 바이올린을 선물로 받았고, 저는 협주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기도 하고 루다에게 섹소폰 실물 교육을 하면 좋겠다 싶은 마음에 용기내어 정말 오랜 만에 섹소폰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신나게 연주하는 척을 하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은 아내가 찍었습죠..





이렇게 저는 섹소폰 연주, 루다는 장난감 바이올린 연주, 아내는 그렇게 노는 저희의 모습을 사진촬영하느라 수아를 신경쓰지 못하고 있을 때, 루다가 먹던 은행의 껍대기를 집어 먹고 말았던 것입니다.ㅜㅜ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직전 루다가 은행을 먹고 있었거든요..




   *이미지출처 - http://blog.naver.com/coool80/60118360712


작은 입에서 콜록 콜록 기침을 하는데, 침과 함께 피가 섞여 나오는데 저와 아내는 깜짝 놀랐습니다.
곧바로 병원을 향했고, X-Ray를 찍어보았으나 은행껍데기까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더 이상 피가 나지도 않았고, 수아도 울음을 멈추고 제 컨디션을 찾아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는 은행껍데기를 퍼즐하듯이 맞추어 보았더니 꽤 큰 조각을 찾을 수 없었고, 그것을 집어 먹었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부터 수아의 기저기를 유심히 살펴보았고, 다음날 수아의 똥기저기 속에서 껍데기를 볼 수 있었고,
전날 맞추어 본 남은 퍼즐 조각의 딱 그 녀석이었습니다. 그 순간 아내는 할렐루야, 주님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 사건이 기억이 난 이유는 얼마 전 감기약을 아래와 같이 먹는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먹는 것이라면, 먹을 수만 있다면, 그 무엇이라도 상관하지 않는, 수아의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심지어 약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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