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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2010년 8월 17일에 기록한 내용입니다. 블로그 이사를 하며 옮겨옵니다^^
어제는 루다가 태어난지 1000일째가 되는 날이었다. 모초롬 만에 식구들끼리 샐러드바에가서 근사한 식사를 하고 왔다.
식당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루다에게 오늘이 무슨 날인지를 물었다.
"루다야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
"어! 비오는 날이야" 창밖에는 국지성 호우로 엄청난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정말 하늘에 구멍이 난 것처럼..
"어 맞아 비오는 날이기도 한데, 더 특별한 날이기도해"
* 이미지 출처 http://www.flickr.com/photos/kingstongal/
이제 10까지 세는 것을 배워 10이 가장 큰 숫자처럼 느껴지는 루다에게 어떻게 1000일을 설명할 수 있을까?
손가락 하나를 펴 보여주며 숫자 '1000' 설명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이게 몇 개야?"
"하나"
"그럼 이건?" 열 손가락을 모두 펴 보여줬다.
"열 개"
"하나가 열 개가 있으면 10이야, 10이 열 개가 되면 100이란다. 그리고 100이 열 개가 되면 1000이되는 거지.
바로 오늘이 루다가 태어난지 1000일이 된 날이야."
루다는 설명을 알아들은 건지 어쩐지 식당에 간다며 좋아했고, 창 밖에 쏟아지는 비를 보며 즐거워했다.
생일도 아니고, 아이가 태어난 지 1000일째 되는 날까지 기념하는 우리 부부
혹시 샐러드바가 가고 싶어서 그런건가? ^^
그리고 오늘은 둘째 딸 수아의 100일이다.
옛날 신생아의 생존률이 낮았을 때, 100일을 견디고 살면 이제 이 아이는 살 아이구나라고 여겨 100일을 기념했다고 들었다.
오늘날에는 의학이 발달하여 다양한 예방주사를 통해 큰 일이 아닌 이상 사실 100일이라고 특별한 기념이 되는 것은 아닐게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난지 100일이건 1000일이건 사실 특별할 것이 없지만,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보면 74일이건 629일이건 매일이 너무나 특별한 날이기도 하다.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 매일의 변화를 감지하기는 어렵지만
시간이 흘러 한두달 전에 찍은 사진만 보아도 '이렇게 컸네.' '이렇게 바뀌었네.'하는 것이
아이들을 키우는 일상인 것이다. 그러니 매일이 특별한 날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 매일을 전쟁하다 싶이 견디어 내고, 아이를 육아하는 부모에게, 특히 엄마에게 매일같이 특별한 선물을 주어도 모자를 일. 하지만 그럴 수는 없기에 100일 기념일 만이라도, 돌이나 생일, 1000일만이라도 특별한 선물을 누리는 것.
전쟁같은 일상을 견딜 수 있는 작지만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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